찢겨지고, 구겨지고, 버려지는 종이처럼 우리는 기억되어지는 것과 잊혀지고 버려지는 것들 사이에서 언제나 망설이고 있다.
찢는 순간, 우리는 지나간 것들을 잊으며 새로운 시작과 다음 시간을 꿈꾼다.
초대전 "채집된 기억/호기심의 방"
2023. 08.15 ~10. 01
@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
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기억과 사건 속에서 갈등하고 동요한다. 그 순간의 갈등과 망설임들은 기억의 파편이 되어 오랜 시간 나의 삶과 함께하며 나의 인생을 만들어 주고 지금의 나의 모습을 만들어 주었다. 순간의 아픔, 즐거움, 쾌락, 눈물로 아파하던 그 순간, 순간의 기억과 잔상들은 지나간 시간이 되어 버렸지만 지금 이 순간도 나의 삶 속에서 현실이 되어 다가오곤 한다.
‘채집된 기억'의 작품 연작들은 종이를 찢고, 선물을 포장하고 있는 종이를 찢어 벗기는 과정에서 발상이 시작 되었다. 찢어 벗기고 그 안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바램의 순간들 그리고, 종이를 찢고 사진을 찢음으로 지나간 시간을 잊고 버리려는 결단의 순간들, 그 순간들은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닌 찢어냄으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다.